아름다운 한남이야기

17-11-14 20:40

성남 한남교회 “된다 온다 왔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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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한남교회 “된다 온다 왔다 좋아!”

기사승인 [2047호] 2016.02.26  09: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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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교회는 꾸준하고도 정성어린 전도 활동으로 성남동 일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목요전도행사에는 문찬호 담임목사를 비롯, 교역자들도 참여해 본을 보이고 있다.

매주 목요일 교회 앞길서 각별한 전도행사
‘강요하지 않되 정성 다한다’는 섬김에 호응


2월 어느 목요일 오후 2시. 성남시 성남동 한남교회(문찬호 목사) 앞은 “된다! 온다! 왔다! 좋아!”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문찬호 담임목사는 “불신자들이 사랑이 담긴 빵과 커피를 먹고 마시며 하나님 앞에 마음을 열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둥글게 선 교역자와 성도 20여 명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에 함께 했다.

매주 목요일 전도행사가 열리는 한남교회 앞길은 구수한 냄새가 가득하다. 많은 교회들이 정기적으로 전도를 하지만, 한남교회는 정성과 열정 면에서 각별하다. 한남교회가 준비하는 커피는 여느 상가에서 파는 원두커피에 뒤지지 않는다. 신선한 커피원두를 직접 볶아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성도들이 현장에서 일일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든다. 국제바리스타협회 마스터 과정까지 이수한 조대형 장로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브라질 세라도 원두를 블렌딩했다”며 이날 준비한 커피를 설명했다. 한쪽에선 여자 성도 서너 명이 연신 토스트를 구워냈다. 갓 구워진 토스트에 설탕을 솔솔 뿌려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준비하는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는데, 겨울에는 커피와 토스트, 붕어빵을 준비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련한다. 조대형 장로는 “요즘은 사람들의 기호가 높아져 믹스커피는 안 받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한 최고로 좋은 원두를 준비하고 나누려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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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찬호 목사가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 중인 차량에 직접 커피를 건네고 있다.

정성껏 만들어진 커피와 토스트는 나머지 전도대원들의 몫이다. 전도대원들은 커피와 토스트, 그리고 작은 전도지를 쟁반에 담아 교회 앞을 지나는 행인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함께 건넸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움츠러든 행인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는 뜻밖의 작은 선물이었다. 행인들은 미소와 함께 커피를 받아들었고, 몇몇은 천막 아래 간이의자에 앉아 전도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몇몇 전도대원은 쟁반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근처 지하철 상가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특별히 근처에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가 몰려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퍼포먼스도 빼놓지 않았다. 아이언맨 옷과 모자를 쓴 교육담당 이정수 목사는 지나는 아이들과 손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눴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커피를 나누다보니, 교회당 앞을 지나는 자동차 운전기사들에게도 한남교회 목요전도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문찬호 담임목사는 신호대기중인 차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문 목사는 “억지로 전도하려 하지 않고, 일단은 그냥 베푸는 것이다. 그러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목요전도팀의 성격을 설명했다.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정성이 담긴 노력 덕분에 전도 열매도 적지 않았다. 굳이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입소문이 나고 자연스레 전도로 이어진 것이다. 문 목사는 “교회를 홍보하는 것에 앞서 궁극적으로 전도가 목적이 아니겠냐”며 “초신자들이 교회가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고 교회에 등록하고, 예전에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며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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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드러내거나 강요하지 않되, 정성을 다하자는 한남교회의 전도 철학은 목요전도행사에 앞서 7년간 시행했던 목요일 점심무료급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남교회는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과 노숙자 150여 명씩을 대접했다. 좋은 식재료에 음식 솜씨가 뛰어나 ‘근방에서 한남교회 밥이 제일 맛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한남교회의 전도 열정은 이웃 교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조대형 장로 등은 매주 토요일마다 전도를 위한 홈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통해 이웃 교회들에서도 바리스타들이 배출되고, 자연스레 커피 전도로 이어졌다. 성남 시내에 있는 5개 교회가 한남교회 같은 커피 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문 목사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로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심어야 열매가 맺힌다”며 “교회들마다 낙심 말고 꾸준히 심고 나누는 일을 계속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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