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남이야기

17-11-14 20:29

소외된 이웃에 `8년간 무료급식`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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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 `8년간 무료급식`

독거노인 노숙인 등 복지사각의 이웃 `한남교회`

문찬호 목사 교회 등 종교계의 사회적 역할 강조

“수확의 계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데 태풍 때문에 최근 채소값이 많이 올라 걱정입니다. 성묘나 제사 등 조상을 받드는 일이 우리의 생활 속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데 가끔 이것이 허망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 계실 때 부모님에게 효도하세요”

1969년 중동에서 첫 보금자리를 열고 현재 성남동에 둥지를 튼 한남교회. 2003년 5월부터 8년간 매주 목요일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문찬호(한남교회 목사)는 지난 16일 목요일 급식소를 찾은 100여명의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8년간 매주 목요일 100여명이 넘는 독거어르신과 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한남교회. 그러나 최근 인근에 무료급식을 해 주는 곳이 생겼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앞전처럼 붐비지는 않는다고 옆에 있던 봉사자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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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호 한남교회 목사.

 

무료급식에 들어가는 재료나 물품 그리고 후원금은 모두 신도들이 낸 헌금에 의해 운영되어지는데 성남시 등 관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면 수월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예전에 한번 생각한 바는 있는데 논의 중 교인들이 무료급식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 없던 일로 결정했다”고 문 목사는 말했다.

그래도 최근엔 ‘좋은 일을 한다는 소문이 퍼져 주변 성호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과일이며 야채며 김치며 쌀 등을 후원하고 있는데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 고향친구들이 가장 힘이 됐다고 문찬호 목사를 말했다.

“고향 친구들이 좋은 일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힘이 되어 주겠다며 지금도 매월 쌀 20㎏씩 꼬박꼬박 보내옵니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문 목사는 “아직도 일부에서는 저희 무료급식을 보면서 교회를 알리기 위한 목회 또는 선교의 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희는 배고픈 이들이 그냥 굶주린 배를 채우고 행복한 마음으로 교회 문 밖을 나가면 된다”면서 그보다는 교회 등 종교계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렇지 않은 교회도 많지만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회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언론이나 뉴스 등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교회가 철학을 가지고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문 목사는 강변했다.

그래서 한남교회 목회철학도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남교회는 매주 목요일 무료급식에서 봉사하는 사랑의점심나누기팀 매주 수요일 수진역 등에서 주민들을 위해 ‘차 나눔’ 행사를 가지는 사랑의차한잔나누기팀 그리고 소년소녀가정에 김장 도배 등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봉침 등을 실천하는 한남봉사단과 저소득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등 방과후 나홀로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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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점심나누기팀의 한양미 전도사가 배식을 받아 전달하고 있다.

 

 

 

한편 문찬호 목사는 8년여를 무료급식을 운영하면서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 지하 무료급식소를 찾아 오던 어르신이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쉬이 생각해도 많이 아프거나 돌아가셨을 거란 짐작만 할 뿐 이름도 모르고 전화번호는 물론 주소도 몰라 찾아가 뵐 수도 없는 상황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다음주 목요일은 추석이 끼어 쉰다면서요”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문찬호 목사에게 되물어보는 70대 어느 어르신의 `괜찮다’는 말과 함께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쓸쓸한 뒷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장형규 기자 / jangjames@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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